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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딸아이가 차려준 저녁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0-12 16:05 조회7,219회 댓글43건

본문

자식 자랑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남편과 저 사이에서만 자식 자랑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맘과 달리, 오늘은 도저히 입이 근지라서 말을 안할수가 없네요. ^^; 핑키 자랑 좀 할께요!

오후에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서 하나 사줬더니
먹는 중간에 너무 추웠던지 그만 먹고 침대 이불 속에 누워있겠다고 하더니,,,
잠이 들어버렸어요.(벨일이야~@@)

한시간쯤 늦은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갑자기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레몬을 하나 꺼내서 레몬짜려구 기구를 꺼냈는데 자기가 하겠다구 하더군요.
그러라고 하고... 저는 딴일을 하는 동안
레몬을 짜서, 싱크대 위에 있던 물병에서 물을 따라 물을 타고
싱크대 아랫선반에 있는 설탕도 제대로 찾아 설탕도 적당히 타서는
컵 두개를 가져와 빨대 두 개를 꽂아 놓고 저더러 마시라고 합니다. ㅋ.
제법 레모네이드 맛이 나더군요. 흐~음~. 레모네이드 맛있는데? 하는 칭찬을 해주면서
한모금 한모금 마시면서
저는 또다시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컴터..)

부엌에서 부산하게 왔다갔다 사고를 치더니
(주방 바닥에 물 쏟고, 거실 카펫트에 물쏟고 그리고 입고 있던 바지에 쉬아까지)

한참 후에
"엄마, 이제 맘마 먹고 해. 내가 다 해놨어."

핑키가 친 사고를 치우면서도 얘가 뭘 하는지 제대로 보지 않았었는데,
글쎄... 저녁상에
점심에 만들어 놓은 오징어 볶음을 자기 그릇에 하나, 큰 엄마 그릇에 하나 나눠담고
접시로나 쓰는 그릇에 밥 쬐~~~끔 담아 놓고
아까 만든 레모네이드 다시 나눠 먹는다고 컵 두개 갖다 놓고
자기꺼, 엄마꺼 수저세트 챙겨놓고(짝도 잘 맞췄어요.)
김치는 자기꺼만 작은 접시에 담아놓고 (엄마껀??)

저에게 저녁을 먹으라는 겁니다.

감동의 물결이~~~~~~~~~~~~~~~~~~~~~~~~~~~~

TV 동화 딸아이가 차려준 밥상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우리 애도 이런 날이 있겠지..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오다니....

저녁상에 앉으니, 이번에는
"우리, 기도하고 먹자." 그러는 겁니다. (기도를 자기가 하겠다고 한지 삼일째..)
"그래. 기도 해줘~"
"어.. 머드라? 어.. 머드라?? 아..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게 해주시고...
어.. 머드라? 어.. 머드라? 잘.... 잘...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어... 잘...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어...잘.... 잘.... 잘.... 잘 싱크대 놀이 하게 해주시고... 어...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아멘."

보통은 절대 찬밥 먹지 않는 저이지만,
오늘은 핑키가 차려준 찬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지요.


* 사진 오른쪽은 놀이터에 줄넘기 가져가겠다고 스스로 줄넘기를 자기 몸에 칭칭 감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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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담맘님의 댓글

유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조아요. 핑키가 저리도 커서 엄마를 감동의 물결에 빠지게하다니..
너무 좋으셨죠?? 완전 부럽습니다....
오늘 유담이는 잠도 안주무시고 응아만 싸대구 엄마가 없어지 비명지르기 일관....
으흠.. 저도 이런 상을 받을 날이 있을까요???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 정말 찬밥이라도~~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겠는걸요~~
진짜루~~ 부러버요~~~~
이래서..딸~ 하는거 아닌가요???
캬~~~악~ 

곰둥맘님의 댓글

곰둥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 찬밥이 뭡니까 쉰밥이라도 먹겠사와요..
완전 부럽다니깐요...
저 둘째가 딸이라는 보장만 있으면 몇년있다 낳을 생각도 있는디...ㅋㅋ 

희성맘님의 댓글

희성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부러워요...딸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는 풍경인건 아니겠죠?ㅜㅜ
희성이 교육시켜서 나중에 얻어먹어봐야지 ㅋㅋ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앙~~~~ 진짜루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로 밀려왔겠어요. 핑키, 느무느무느무 귀엽다앙. 느무느무 이쁘다앙.
저도 "엄마, 맘마 먹고 해. 내가 다 해놨어." 요 말이 듣고 싶네요. 명연아, 기대한데이~ 히히. 이라문서 오늘도 엄마는 딸래미를 쫄쫄 굶겼다는... 아~ 미안혀라.
진짜 요즘 새삼 딸래미 키우는 맛의 도가니입니당. 어쩌면 요롷게 이쁘게 말을 하고 이쁜 행동을 하는지. 그런데도 괜시리 기대치만 더 높아져서리 제 입에서는 못된 말이 더 많이 나오네요. 흑흑. 반성반성.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을매나 감격하셨을까...........
핑키야...진짜 다 컸구나.....
계속해서 잘 싱크대놀이로 엄마 기쁘게 해드리거랑~ ㅎㅎ 사고는 치지말고..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우.. 완전 감동이예요.. 핑키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요?  ㅋㅋㅋ 부럽사와요 줄리님~!!!!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정말 자랑하실만 해요!!
핑키 넘 기특하고만요~~~~
저도 엄마한테 한번도 밥상 안차려드렸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LOVE성은님의 댓글

LOVE성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 어머 어머~ 이게 웬일이예요.
쥴리님 배가 터졌겠어요. 상다리가 부러지구만요.
와~~ 성은이도 이제 소꼽놀이로 말고 진짜 커피와, 맛난 치킨 돈까스 만들어 줄 날이 오겠죠. 아~!! 너무 기대된다...... 

수연맘님의 댓글

수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감동의 물결이예요~
컴터하시는 엄마를 위해 밥을 차리다니...게다가 맘마 먹고해~
수연이두 조금만 크면 저렇게 해줄라나???
왕 부러워요~~~ 

동주.동재맘님의 댓글

동주.동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으면서 눈시울이..따뜻해집니다...^..^ 
결혼한 다음생긴 제 소원... 누가 차려논 밥먹어보기...ㅜ.,ㅜ 
그런 매너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영감이랑.. 아덜둘인 내 신세 처량해집니다...
 

후니대디님의 댓글

후니대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입니다..부모된 입장에서도 그런데 직접 내딸이 차려준 밥상이라면야 어떨까요..
12개월 울아들 기훈이도 밥먹을때마다 엄마아빠가 대신 감사기도해오고 있는데 언젠가는 혼자서 더듬더듬하는 기도를 들을수 있겠죠?? 둘째는 꼭 딸을 낳고 싶네요 ㅎ 

Jessie맘님의 댓글

Jessie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넘 사랑스럽네요 정말...^.^
울딸도 나중에 해줄라나...^.^(지금 7개월 반)
정말 이래서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하나봐요~ 

숀마마님의 댓글

숀마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ㅠㅠ옛날글에 뒷북댓이지만 글에서 행복행복행복행복이 우수수수수수수 너무 행복하셨겠어요ㅎㅎㅎ 이래서 딸을 낳아야하는 건가 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