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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e의 구시렁, 일상

핑키(곧 33개월)의 기저귀 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1-07 14:50 조회4,263회 댓글13건

본문

제가 과거에 기저귀 떼기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런 말로 마루리를 했었죠.

"핑키한테는 단 하루가 통하지 않더이다~."

그래도 저는 육아사이트에서 경험담을 보며 단 하루는 당연히 안 될테고 그래도 서너달이면 되겠지... 라고 추측을 했었습니다. 그리다 엘리자베스 팬틀리의 "No cry potty training" 책의 기저귀 떼기가 6개월 혹은 1년까지 갈 수 있으니 너무 성급하게 맘 먹지 마라는 말을 읽으면서 정말 설마 1년까지 걸리기야 할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핑키의 기저귀 떼기를 시작한지 1년 1개월이 되어가고 있어요.
다행히 낮기저귀를 뗀지는 대략 한달 반 정도 되어가니 낮기저귀를 떼는데는 11개월 정도 걸렸고
밤기저귀는 13개월째 아직 못 떼고 있어요. 일주일 정도 밤기저귀 적시지 않은 날이 간혹 있긴 했는데 이주일까지는 아직 간 적이 없네요.

제가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때는 엘리자베스 팬틀리가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했던 그 1년이
내 현실로 나타날까 두려워하던 10개월 째네요.
바지에 쉬아를 할 때마다 화를 냈었던 일주일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다행히) 더 값진 것을 배웠네요.

제가 핑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흥분하고 화를 내면 낼수록
핑키는 더 악쓰면서 떼를 쓰고 그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반복한다는 거.

제가 핑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관대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할수록
핑키는 오히려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거.

그 예를 들어볼께요.(전에 형주맘님 글에 잠깐 언급을 했어요)

기저귀 떼기를 위해 스티커 요법을 시작했죠. (보상은 웬디스 햄버거 먹으러 가는 것)
그러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너무 자주 웬디스에 간다 싶어
바지에 그냥 쉬아를 해버린 날은 스티커를 붙일 수 없도록 스티커 종이를 핑키 손이 안 닿는 곳으로 옮겨놔요. 물론 쉬아를 자기 손으로 닦아야 함은 물론이고요.


바지에 그냥 쉬아를 해버려서 제가 화를 내면
핑키는 100% 바로 바닥에 드러누으면서 악을 쓰고 발을 동동동동 차며 울어요. 옷도 못 갈아입히게 하죠.
"아니야, 아니야. 웬디스 스티커 아니야. 아니야."
저도 핑키고 같이 소리치죠. 저도 화나서, 핑키도 화나서.


바지에 그냥 쉬아를 했어도 제가 그냥 "바지에 쉬아 했어?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게 있었나? 담에는 잘 하자~." 그러면
100% 핑키는 옷을 빨래 바구니에 담고 스티커 종이 쪽으로 쪼로로 달려와서 스티커 종이를 스스로
자기 딴에 가장 높은 곳으로 옮기면서
"엄마가 실망했으니까 웬디스 스티커는 위쪽에 붙여놓을께. 바지는 젖었으니까 빨래 바구니에 놓고 왔어."


처음에는 저도 이런 반응이 우연일까 싶어
일부러 화를 내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화 안내고도 반응을 살펴봤는데...
우연이 아니더라고요.
핑키는 제 감정의 거울이더라고요.

그 전에는 제 관심을 끌 일이 있으면 쉬아를 해버리기까지 하더니,
이걸 깨닫고 제가 태연하고 나니까 갑작스레 바지에 쉬아하는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거참, 아이들 세계는 이상하고 이상하죠??


할칸.. 기저귀 떼기 13개월째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별게다 느림의 육아에 속할려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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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인호맘님의 댓글

인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정 조카가 핑키랑 개월수가 같은데요. 이름이 우석이.. 우석이가 기저귀를 오랫동안 떼는 중이에요. 지금도 떼는 중이니까요. 우석이는 밤에는 한번도 오줌을 안쌌는데 낮쉬야와 응가를 가리는게 오래 걸리는 거에요. 다 뗐나보다.. 생각하면 어느새 바지를 적시고.. 다 뗐나보다.. 생각하면 또 응가를 하고... 요즘은 많이 좋아졌는데 저희집에 오면 또 바지를 적시고 그러더라구요. 아마.. 인호에게 관심이 집중되어서 일부러 그런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잊을만 하면 바지에 오줌을 싸서 언니가 아주 죽겠대요. 흠... 저희 언니에게 알려줘야 겠어요. 화내지 말고 천천히 뗄생각 하라구요!. 

명연맘님의 댓글

명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연이도 스스로 변기에 가서 쉬하고 하더니 다시 마구 싸기 중이예요;; 변기에 앉기도 싫어하구...-_-;
그래서 저도 고민중이였어요. 너무 그냥 받아줘서 그런가 고민도 많이 됐네요. 지금은 쉬아하면 꼭 스스로 닦게 시키는 중인데, 이 녀석이 그게 벌인 걸 알고 자꾸 도망가려고 해요... 이걸 즐거운 기분으로 하게 만드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인 듯^^;;;
명연이도 핑키 따라 엄마에게 느린 육아를 하도록 만듭니다. 흐흐.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홍인....엉덩이가 좀 무거운편의 아이라 그런지..
뭔가에 집중할 때...(분무기로 세차할 때....쌀가지고 놀 때..조약돌가지고 놀 때..등등..)
쉬~하고는 깜빡했다고 말하더라구여... 

유지선(이서준맘)님의 댓글

유지선(이서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속삭임의 그 존경스러운 누나 형아들이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다는게 저는 신기하고도 믿기지 않는걸요~~ 역시 아기들은 아기들이에요^^
육아에는 엄마의 인격도야가 필수라는걸 하루하루 생활을 통해서, 속삭임 선배맘들의 경험을 통해서 확인합니다 

예진마미님의 댓글

예진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는 내 감정의 거울.
오늘 또 한가지 배워갑니다.
그저 먹이고 재우는 게 다였던 시절에서 멀어지고 있자니
점점 책임감과 두려움과 기대가 짬뽕되어 물밀듯 밀려오네요.ㅋ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느림의 육아.........아... 이게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걸까요?
정말 아이는 내 감정의 거울 맞는것 같아요..
내가 화내면 화낼수록...더 징징거리고 안겨붙는다는거....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핑키가 이랬어요. 하는 글 읽어보면, 디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깜짝 놀랜답니다.
디노도 마찬가지에요. 감정의 거울..
근데 그 놈의 감정을 다스리는게, 어찌나 힘든지..

디노는 아직 응가 기저귀를 못떼었어요. 응가하려고 할때마다 살짝 물어보지만
무조건 기저귀에다가 하려고 해요.
언젠가는 떼겠지요. 느림의 육아... 저도 동참하고 있어요. ^^ 

주희맘님의 댓글

주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아파트 2층 밑으로 두집이 딸하나 아들하나 마주보며 키웠었어요.
(지금은 둘다 이사가시고 없지만)
아들키우는 집은 4개월정도 걸렸어요. 속성으로....
실수하면 때리고 혼내고~그
게 하루에 몇번이 되면 더 심하게 혼내고 방에 들어가 혼자 반성하라고 하고
애가 너무 심하고 시끄럽게 울어서(물론 엄마도 못지않는 데시벨을 자랑하시지만요;;)
임신중에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한동안 놀러가지 않은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뒤로도 실수를 가끔 하긴 했지만, 그 엄마는 그걸 너무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그걸 보고..딸을 키우는 엄마도 무작정 기저귀떼기를 시도....
애가 잘 못따라오니까 자신도 스트레스 받고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2달후에
더 천천히 가기로 맘을 먹으셨더라구요.
나중에 애낳고 봤는데 기저귀떼기 시도한지 거의 1년여가 되가는데 밤기저귀는 아직
못떼고 있으시더라구요.
보면서....주희 낳기전엔 별일 아니다 싶었는데...
정말이지 아기들 키우는데 쉬운일은 하나도 없나봐요. 

지윤맘님의 댓글

지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윤이는 눈 떠있을때는 정말 잘 가려요... 가끔씩 놀다가 팬티에 지릴때도 있지만요...
하지만 눈을 감고 있을때... 즉, 잠잘때는 아직도 멀었나봐요....
한동안 근 2주정도 낮잠잘때도 쉬야를 안했거든요... 근데 자기 바로전에 쉬야를 했는데도 1시간정도 지난후에 다시 쉬야를 싸버리더라구요....
지금도 어제 지윤양이 쉬야한 담요가 세탁기에 돌아가고 있어요...^^;
밤쉬야는 좀 길거라고 생각했는데...... 퓨~~~~~~~~ 

현서맘님의 댓글

현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돌 지나서 유아용 변기만 준비해놓고 시도도 안했어요.
지금 26개월인데 본인이 변기는 아직 쓰고 싶지 않다고해서리...쩝...
젖도 두 돌에 뗐는데 기저귀도 세 돌에나 뗄려나 생각하고 있답니다. 근본적으로는 엄마가 게을러서리...
가끔 너무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 아닌가 고민을 하기도 해요. 에휴~~~ 

상욱소희맘님의 댓글

상욱소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기저귀 떼기에 조급증을 좀 느꼈었는데 표현은 안했었어요. 그냥 두돌까지 기다리자 편한 맘을 가지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두돌되니까 소희가 하루 바지에 몇번싸더니 잘 하더라구요.
한달정도 있다가 상욱이도 그렇구요.
지금 잠기저귀는 아직 못떼었지만 낮에느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해요.
자려고 할때 상욱이가 너무 자주 쉬를 하려고 하니까 아빠가 한번 야단을 쳤는데 그후 이틀동안 바지에 쉬를 하더라구요.
지금은 기저귀했을 때랑 안했을때를 대체로 헷갈리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물론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요.
잠 기저귀도 천천히 떼려구요.
기저귀떼는데 속삭임맘들의 후기가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잠기저귀때도 도움 받아야죠..^^
잠기저귀는 안그래도 잘 안자는 녀석들 쉬해서 깰까봐 못떼고 있다는...^^ 

제이맘님의 댓글

제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웅, 다행이다. 헤헤 ^^
같이 크는 또래친구, 핑키가 있어서 다행!
같이 키우는 육아 선생님, 쥴리님이 있어서 다행,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시니 또 다행! 크으..

제이는 낮 기저귀는 뗐는데, 아직 밤 기저귀는 못 떼고 있어요. 요즘 들어 사흘에 한 번꼴로는 마른 기저귀를 배출 ^^; 하는데, 쌀때는 엄청 싸네요. 흠뻑 젖을 때도 있어요. 밤 늦은 시간까지 먹여서 그런가봐요. 언젠가 기저귀가 똑. 떨어져서 본의아니게 제이의 쉬야타임을 알게 되었어요. 새벽 3시경에 한 번, 아침 7시 경에 한 번. 주변에서는 아예 벗기고 재우라고들 하네요. 애가 기저귀를 믿고 맘껏 싸는 게 아니겠냐면서.. 긁적..

때 되면 어련히 몸이 알아서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직은 밤에 기저귀를 채우고 재우네요. 날도 춥고...

궁금: 이불 빨래 각오하고 기저귀를 벗겨놓는 게 잠기저귀를 떼는데 도움이 되는 건가요? ㅠ.ㅠ